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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9.89) 조회 수 3195 추천 수 2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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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다른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소녀처럼 깔깔웃다가
가슴이 벅차올라서 저도 모르게 아침에 눈물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장사를 하는 우리 내외에겐 주희는 정말 소중한 딸이었습니다.
세상 어느 자식이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묵묵히 공부하고 엄마아빠 신경쓰이지 않게 자기 혼자 알아서 해 주는 딸이 그저 기특해서 장사한다는 얄팍한 핑계로 홀로서기만을 강요했던 못난 에미의 마음을 그저 주희는 묵묵히 이해했습니다.

주희가 해병대캠프에 간다고 했을때는 의아했습니다.
중학교때인가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실망한 표정을 역력히 드러내며
"엄마 나는 다시는 그런 수학여행이라면 가지 않을꺼야.옛날 사람들의 유물이라고 해서 좀 보려고 하면 펭귄때처럼 줄만 쭉 세워서 다 보지도 못하고 휙 한바퀴 돌고가기나 하고 첨성대에선 별을 관찰한 곳이면 밤에 데려다 줘야지 낮에 뭘 보라고 했는지 이해 할수 없어.선생님들은 그저 빨리 오라고 소리나 빽빽지르고 말이야. 다신 가지 않을래요."
그랬던 아이가 자기 스스로 그것도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이랑 같이 훈련해야 한다는 그 곳을 간다고 했을때 저는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다니지만 마음은 한없이 여리고 눈물 많은 에밀닮아 가끔 펑펑 잘 우는 우리집 못난이는 (사진에도 찍혀있더군요 송아지같은 눈에서 또 찔찔거리는 모습이)
원하는 과를 갔지만 원하는 대학으로는 가지못했다는 생각이 실패감까지 들었다고 느꼈나봅니다.
그렇게 주희는 자신을 옭아매고 살았던 것입니다.

항상 아침에 부모보다 일찍 일어나 도서관으로 무거운 전공책을 지고 가는 주희의 뒷모습은
등줄기에서도 고통스럽라는게 보일 정도였으니 우리 부부는 너무나 아픈 마음으로 딸아이를 지켜볼 수 밖에요.

단 4일이지만 우리 딸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까요?(또 자식자랑이 시작됩니다. 푼수엄마지요??)
다녀오자마자 피곤했을텐데 싱긋거리며 웃더니 "고마워요 엄마.잘 다녀왔어요."하고 나선 빨래거리죄다 들고 나와서 헹구고 빨고 세탁기 돌리고 삶고 아빠 오기를 기다렸다가 짧게 인사하고 피곤해서 먼저 자겠다라며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 다음날 우유에 요것저것 골고루 타서 한잔 가뿐히 마시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딸 아이의 뒷모습은 행복해보였습니다.
"엄마 고통은 어디있는게 아니었어. 내가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거야.훈련받다가 운동장에 누웠어 비도 오고 했는데 오히려 그 비가 고맙게 느껴지는 거야 차라리 비가 와서 시원했지.고통을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피부로 와 닿았어.그리고 교관님이 가치에 관한 얘기를 훈련 전에 해 주셨는데 나는 김주희잖아. 내가 지금 21살밖에 안 됐는데 그깟 대학이 날 죽일수 있겠어?어디에 가 있고 구겨지고 좀 더러워 져도 나는 김주희인거야.몸으로 직접 뛰어보고 경험해봤으니 이제 알아.그리고 고마워요. 내 몸 멀쩡히 낳아주신거 말야. 그런 사소한것도 고맙게 생각 못하고 살았으니 세상에 내가 제일 바보였어. 나 어린 애들앞에서 얘기하다가 또 울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을꺼야.뭐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배운게 더 많아.(중얼중얼)"

오늘은 딸아이가 아침 일찍부터 분주했습니다.
47기 도우미로 간다고 아침에 도서관도 잠깐 들렸다 가야 한다면서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밥상이 차려져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두그릇씩 드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인터넷에서 레시페를 뒤져서 만든 흔적이 역력한 밥상.
우리 부부는 흐뭇해졌다가 둘다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46기 교관님들 감사합니다.
아이 한명 키우는 부모도 힘들다 하는데 200명이 넘는 아이들 돌봐주셔서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노고와 열정에 머리 숙입니다.감사합니다.

46기어머니, 아버지.
참교육은 어디 있는게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는것 그게 부모의 역할중 하나이지요.
왜 우리아이만 바뀌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마십시오.
우리 아이들은 모두 소중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은 공부 잘해서 기특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는 건강하고 기 안죽어서 고맙고
여린 아이는 그 순수한 감성이 살아있음에 감사하십시오.
충분히 46기 부모님들은 그 역할을 잘 알고 계시기에 이런 캠프도 결심해 주셨겠지요??
우리 아이들의 바람개비가 잘 팔랑거릴 수 있도록 모두 힘냅시다.

46기 아이들.
나이만 많았지 철딱서니 없는 누나를 도와줘서 이 아줌마가 너무 고맙다.
4일간 힘들었지만 좋았다는 너희들의 글을 보며 아줌마는 너희의 앞날이 기대된단다.
부모님들과 사이는 어때졌니?? 너희 안에서의 변화는??
지금 어릴때 준비하는 사람은 나중에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단다.
예쁘게 팔랑대는 팔랑개비같은 아이들아.
아줌마도 응원한다 화이팅.

이상.
46기중에서 제일 오래된(?)에 팔랑개비를 만든 아줌마가 두서없이 감성에취해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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