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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선 해병대캠프본부장 "사람들에게 자신감 심어주고 싶다"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2.09.30 10:34:05 | 최종수정 2012.10.01 09:33:13

"해병대가 저를 뼛속까지 바꿔놨습니다. 인간은 교육으로 변화가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학창시절 약골에서 해병대 입소를 계기로 인생의 바뀌었다고 말하는 이희선 해병대전략캠프 훈련본부장(45)을 만나봤다.

"매일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어요. 죽으려고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죠. 180cm로 훌쩍 키만 컸지 쇠약한 몸에 용기도 없고 기가 죽어서 살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는 `약골이고 병을 달고 다니는 애`라고 불리기도 했죠"

이 본부장은 해병 189기로 부사관 출신이다. 약골에 자살까지 하려했던 그가 귀신 잡는 해병대에 지원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초·중·고 12년간 학교 폭력에 시달린 경험 때문이다. 항상 어깨가 축 쳐져있고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계속 사느니 차라리 해병대 가서 죽자는 심경으로 자원했다.

"주변에 해병대로 간 사람이 없어 해병대에 대한 얘기라고는 `해병대 가면 죽거나 살거나 병신이 된다`, `순진한 애들이 해병대 가면 깡패가 된다` 등 나쁜 얘기만 들어서 정말 그런 곳인 줄 알았어요. 차라리 가서 죽어버리자고 자원했죠. 그런데 죽기는커녕 완전히 `인간개조`가 됐어요"

이 본부장의 고향은 전북 군산시 임피면 소재의 한 마을로 해안가에 위치해 당시 자원해 군 입대를 안하면 모두 방위로 갔다. 주변에 해병대 출신이 없었던 터에 해병대에 대해서 들리는 소문 외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해병대에 입소하니까 정문에 있는 돌탑에 `인간개조의 용광로`라는 글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2장의 A4용지에 작은 글씨로 빽빽이 찬 글을 다 외어야 했는데 못 외면 개 패듯 하는데 안 맞으려고 1시간 만에 달달 외운 기억이 떠오르네요"

해병대 제대 후에는 당당하고 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환골탈태했다. 어깨가 축 쳐져 남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던 옛날의 자기였다면 상상도 못했을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해병대 입소 후 인간개조가 됐음을 확인한 것은 첫 휴가 때였어요. 학교 다닐 때 심하게 괴롭히던 애가 방위를 나왔는데 마주치자 `너 해병대 갔구나`하며 말투부터 달라졌더라고요. 그래서 `응 너 방위 제대했냐`하고 내려 보듯 말하니까 눈을 아래로 깔며 웅크리는 모습을 볼 때 해병대 간 것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죠"

"시골 면에서 해병대 1호가 됐는데 `아픈 애`, `친구한테 맨날 얻어터지는 애`의 대명사였던 제가 선배들까지 휘어잡는(예비군훈련때) 강한 사람으로 재탄생한 것이 롤 모델이 되기도 했어요. 고향에서 제가 해병대 제대 후 세 명이 추가로 자원했죠"

이 본부장은 학교폭력에 대한 얘기를 다시 꺼냈다. 본인이 학교폭력으로 적지 않은 고생에 자살까지 마음먹었던 터라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보고 싶었다는 것. 그것이 해병대전략캠프였다.

"제가 학교폭력 때문에 가장 어두웠던 청소년 시절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것은 해병대에서 배운 해병대 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캠프를 통해 저와 같이 학교폭력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거나 자신감을 잃은 청소년들을 위해 희망을 주고 싶어요"

한편 해병대전략캠프는 해병대 교관 출신 예비역들이 지난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민간 극기훈련소로 인천 실미도, 안산시 대부도, 충남 안면도, 경북 포항, 전북 무주 등 5곳에 훈련장이 있다. 주요 캠프 참가자들은 기업의 임직원 등을 비롯해 학교나 청소년 단체 등 다양하다.

그는…

1968년생으로 해병대 부사관 출신이다. 현재 해병대전략캠프 훈련본부장, 해병대캠프 연합회 사무총장, (사)한국청소년캠프협회 부회장, 서울시 교육청 지식나눔 명예교사,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솔루션 위원을 맡고 있다.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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